[장르 : 로맨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원작 VS 한국판 리뷰

감독 : 이장훈

 

장르 : 로맨스

 

러닝타임 : 131분

 

개봉일 : 2018년 3월 14일

 

등급 : 12세 관람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한국판) - 맥주 지수

 

한줄평 : 한국판 로코로 재탄생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는 취향입니다.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지수임을 알려드립니다.(일본판과는 별개)

 

 


지금 만나러 갑니다 #1 원작에 대해 알아보자


 

안녕하세요. 영화에 맥주는 늘 옳다! 봉팔씨입니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연일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소지섭과 손예진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입니다. 많은 팬들의 눈물 테러를 감행했던 원작을 리메이크하여 13년 만에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온 영화죠. 오늘의 리뷰는 원작과 비교해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본격 원작과 비교하기 전에 우선 원작을 말씀 안드리고 넘어갈 수 없겠죠?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5)

 

당시 영화적 흥행은 대단!

 

영화 제목 자체가 유행어였을 정도

 

지금으로부터 13년전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어느 한 산골 마을의 기적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아내를 떠나 보낸 남자 주인공. 홀로 아들을 키우며, 아내를 그리워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여름 어느 날, 장마가 시작할 즈음. 장마가 시작되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아내의 약속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남자 주인공의 앞에, 약속대로 죽었던 아내가 돌아옵니다. 그리고 6주 간의 기적같은 사랑이 시작되죠.

 

I will be back을 외치고 떠났던 그녀

 

약속대로 장마의 시작과 함께 그의 곁 돌아온다.

 

원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6주간의 기적같은 사랑을 아주 잔잔하게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죽음에서 다시 돌아왔으나, 모든 기억을 잃은 여주인공. 자신의 이름도,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기억하질 못합니다. 

 

그런 그녀가 부담되지 않도록 천천히 다가서는 남자 주인공. 1년 만에 다시 만난 그들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조심스럽지만 설레는 사랑을 시작합니다.

 

아기자기한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남자 주인공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좋아하고 어떻게 결혼했는지 알려주라는 여자주인공의 질문에 아기자기했던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 남자 주인공. 그들의 6주간의 사랑은 첫사랑처럼 설레고 순박한 동화를 그려내죠.

 

원작에서 특이한 건 카메라가 비단 이 둘의 사랑 이야기만 담아내지 않습니다. 죽었던 엄마가 돌아옴으로 인해, 바뀐 남자 주인공과 아들의 일상 역시 보는 내내 흐뭇하게 그려냅니다. 절대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 하지말라는 남자 주인공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짝꿍에게 비밀이라며 자랑하는 아들. 말만 안했지, 표정으로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는 남자 주인공. 그리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온 것처럼 6주 안에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그들.

 

정말 단란한 가족

 

보는 내내 엄빠 미소를 짓게 된다

 

영화는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게 이 가족의 이야기를 정말 잔잔하게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그리고 후반부, 장마가 그치면서 가까워지는 그들의 이별은 꾹 참고 있었던 감정이 봇물이 터지듯, 여태껏 지켜왔던 잔잔함에 큰 파동을 그려냅니다. 그들의 슬픈 이별 속에서 울려퍼지는 피아노 소리는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선사하죠. 그리고 우리의 눈물샘을 앗아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2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판은 어땠을까?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기본 골자는 원작과 비슷합니다. 죽었던 아내. 1년 뒤 장마의 시작과 함께 6주간의 기적같은 사랑을 그려냅니다. 한국판에서 원작에 비해 UP되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 외모 UP, 로맨스 UP, 유머 UP

 

오늘도 외모 열일하는 소지섭

 

원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정통 로맨스였다면,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우리나라식 로맨틱 코미디를 카메라에 담아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기본 골자가 똑같은 두 영화는 약간은 다른 분위기를 가지죠.

 

일단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한국판)은 유머만 강화시킨게 아닙니다. 원작에선 기적같은 6주 동안 사랑과 더불어 주인공의 가족들을 담아내었다면, 한국판에선 소지섭과 손예진 둘의 로맨스를 담아내는데 집중합니다. 그러다보니 시종일관 잔잔하다가 후반부에 쾅! 터졌던 원작에 비해 한국판은 시종일관 웃기고, 울리고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본격 로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판

 

또한 한동안 영화계에서 사장됐던 로맨스 영화를 다시 일으켜보겠다는 의지인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로맨틱 코미디는 관객들이 로코를 보면서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다 집어넣었습니다.

 

작품의 재해석 및 현지화 측면에서 충분히 좋은 시도라고 볼 수 있으나, 수많은 원작 팬을 거느리고 있는 작품인 만큼, 다소 위험할 수 있는 도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로코로 변신하게 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어땠을까요? 영화는 결국 취향이다보니 주관적인 입장에서 한 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판은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고 봤다면 나름 괜찮았던 작품!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조금은 불만족스러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이 너무 유명한 원작이다보니 재해석했어도 놓치지 말았어야 했던 게 3가지가 있었습니다. 작품 배경, 음악, 연출입니다. 한국판은 3가지를 놓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작품이 담은 배경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볼게요. 원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다소 판타지스러운 설정이 기본 베이스로 진행됩니다. 그러다보니 자칫하면 망테크를 탈 수 있는 로맨스물이었죠. 하지만 관객들이 판타지스러운 설정에도 충분히 몰입됐던건 동화같은 배경이었습니다.

 

원작은 이처럼 극 중 배경에 많은 공을 들였다

 

원작의 경우 배경이 되는 산골 동네가 참으로 아기자기스럽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안개가 낀 산골 동네는 약간은 몽환적이면서도 보는 내내 현실과는 동떨어진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그들이 자주 걷던 오래된 소나무가 가득한 숲 길, 여주인공이 발견되는 아기자기한 폐공장, 헤어졌던 여주와 남주가 다시 만나는 해바라기밭.  시종일관 영상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원작의 배경은 우리들을 판타지스러운 동화 속으로 안내합니다.

 

하지만 한국판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정말 현실에서도 볼법한 산골마을이라는 것이었죠. 다소 오래된 기차역만 빼면 말입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장소만을 카메라에 비추다 보니, 영화를 보는 관객조차 현실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이 점은 자연스럽게 영상미마저 원작에 비해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판타지스러운 로코물이지만,

 

동화같은 배경미를 자랑하며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도깨비

 

두 번째, 음악입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원작은 시종일관 관객들의 귀르가즘을 느끼게 해줍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명곡들이 적절하게 깃든 원작은 우리들이 영화를 보며 느꼈던 풍미를 2배 혹은 3배 이상 증폭시켜줍니다.

 

원작을 가득채우는 ost가 얼마나 좋았냐고 물어보신다면, 이렇게 대답드리고 싶습니다. 원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인상깊게 보신 분이든 재미없게 보신 분이든 시간을 넘어서라는 ost를 들으시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떠올릴 수 있다고 말이죠. 그만큼 매력적인 사운드는 정통 로맨스의 한층 풍미를 더했습니다.

 

하지만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어땠을까요?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난 후 기억에 남을 만한 음악이 없었습니다. 딱히 나쁜 것도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을 만큼 좋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역시 아쉬운 점으로 작용합니다.

 

세 번째, 연출입니다. 로맨틱 코미디로서 연출입니다. 원작과 차별화를 둔 요소인만큼, 로코로서의 연출은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킬링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점 역시 아쉬움을 남겼죠.

 

2010년 이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작품

 

'내 아내의 모든 것'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연출을 이야기 하기 전, 내 아내의 모든 것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릴까 합니다. 이 영화는 최근 6년간 봤던 로코물 중에 가장 만족스럽게 봤던 작품입니다. 뻔할 수 있는 로코물에 뻔하지 않는 연출을 더했기 때문이죠.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우리를 웃고 울리는 요소 요소들은 참으로 신선합니다. 능글 맞은 카사노마 류승룡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매력들은 보는 이들에게 신선하지만 웃기면서도 감동적인 영화의 종합적인 맛을 더해주죠. 실로 소 젖을 짜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유머코드나 진심을 다해 부르는 류승룡의 매일 그대와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반면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등장하는 웃고 울리는 요소들은 흥했던 혹은 어디선가 봤던 로코 코드를 아주 정직하게 따라갑니다. 그러다보니 영화를 좋아하신 분들에겐 예상 가능하고 다소 식상할 수 밖에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었죠. 늘어지고 지루하다고 느끼신 분들은 아마 이 점이 크게 작용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결국 리메이크 작품에서 신선함을 추구하기 위해 내렸던 감독의 로코 선택은 몇몇 요소에서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질 로코 작품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원작의 팬이었던 분이라면 한국판을 보면서 느꼈던 아쉬움이 더 크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로코의 베테랑 손예진과 탄탄한 내공을 갖춘 소지섭의 연기력은 역시나였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티켓값 아깝지 않은 영화, 13년 만에 우리 곁에 돌아온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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