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속 '찰스'와 '에릭'은 실존하는 인물이었다?

 


#1 진실 혹은 거짓! 엑스맨 속 찰스와 에릭 둘은 실존하는 인물이었다?


 

안녕하세요. 영화엔 맥주는 필수아이템! 봉팔씨입니다. 여러분들 마블사의 엑스맨 시리즈를 알고 계시나요? 어벤져스 못지 않게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죠. 최근 엑스맨 시리즈 영화 중에서 늘 대립각을 세우는 두 인물에 대해 아실거에요. 찰스 자비에와 에릭 렌셔. 이 둘이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라면 믿으시겠어요?

 

 

넵 맞아요. 대다수가 이런 반응일거에요. 여러분들이 생각한 것처럼 이 둘은 허구의 인물이죠. 하!지!만! 찰스와 에릭, 에릭과 찰스가 모티브 된 실제 인물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려고 여러분들을 찾아왔습니다. 우선 모티브가 된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 엑스맨을 안 보신 분들을 위한 찰스와 에릭 막간 소개 코너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2 엑스맨을 안보신 분들을 위한 찰스와 에릭 막간 소개 코오오오너!


 

엑스맨 속 맨날 대립하는

 

'찰스'와 '에릭'

 

이 둘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엑스맨 세계관부터 설명드려야겠네요. 엑스맨의 세계관에서 가장 힙한 키워드는 '뮤턴트'입니다. 우리말로 돌연변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엑스맨 세계에서 돌연변이는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유없이 맨날 화나있는 엑스맨 표지모델 '울버린'

 

초월적인 몸빵과 괴력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뮤턴트

 

다들 이 분 아실거에요. 이 분 울버린이 바로 대표적인 뮤턴트입니다.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초월적인 능력을 지녔죠. 이처럼 엑스맨 세계관은 딱 다수의 '인간'과 소수의 '뮤턴트'로 나뉩니다. 소수인 '뮤턴트'는 다수인 '인간'에게 괴물 취급 받으며 차별받는 세상을 살아갑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찰스'는 어릴 적 유복한 어린 환경 때문인지 모두가 행복한 세상! 따뜻한 세상! '인간'과 '뮤턴트'가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렇다면 '에릭'은 어떨까요? 그는 오로지 '뮤턴트'들만을 위한 세상을 지향합니다. 어릴적 그는 '찰스'와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넌시절을 보내며 인간들에게 생체 실험을 받죠. 그리고 인간들에 의해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마저 잃습니다.

 

똑같은 뮤턴트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가야만 하는 둘. 이 두 명이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대표적인 흑인 운동가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입니다.

 


#3 흑인 운동가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그들이 살던 세상


 

이상한 신념을 가진 KKK단

 

1950년대의 흑인 차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집단

 

링컨의 흑인 노예 해방 선언 후 100여년이 지난 1950년 미국. 모든 사람들이 인종 차별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참혹했습니다. 흑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는 여전히 미대륙을 뒤덮고 있었죠. 당시 상황을 대표하는 사례가 반흑인단체 KKK단입니다.

 

그들의 지향점은 백인 우월주의. 그러기 위하여 흑인들을 향한 폭탄 테러, 총살, 매질 등 잔혹한 행위들이 서슴치 않게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겐 사냥이라고 칭하는 행위들이 말이죠. 그럼으로 인해 흑인들은 늘 생명을 위협당하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또한 다들 알다시피, 그 당시 미국은 엄연히 백인과 흑인을 분리해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백인이 먹는 식당에는 흑인 출입 금지라던가, 버스 안에서도 백인석과 흑인석을 따로 구분했던 것을 보면, 미국 전반에 걸쳐 흑인 차별이 얼마나 뿌리 깊게 내려 앉아 있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흑인들은 노예 해방이 선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의 기본권 마저 박탈 당한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때 나타난 두 명의 흑인 운동가가 바로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입니다.

 


#4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평화를 꿈꾸는 흑인 해방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어린 아들과 딸이 백인의 아들, 딸들과 함께

 

형제와 자매로서 손에 손을 잡고 살아갈 것이라는 꿈입니다."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I HAVE A DREAM이라는 명연설을 남기신 마틴 루터 킹. 그는 세기의 흑인 해방 운동가로 많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계시는 인물입니다. 엑스맨 영화 속 '찰스'처럼 백인과 흑인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해방 운동을 진두지휘했죠.

 

그의 어린 시절을 볼까요? 역시나 찰스처럼 그는 유복한 환경에서 참 된 교육을 받으며 유년 시절을 보냅니다. 간디의 비폭력주의와 현대 프로테스탄트 신학사상을 접하면서 자라게 되죠.

 

그리고 신학교와 보스턴 대학교 박사 학위까지 마친 마틴 루터 킹. 그는 몽고베리주에서 목사로 부임하면서 세상에 뿌리 깊은 흑인 차별을 주목하게 됩니다. 그리고 버스 보이콧 운동의 지도자가 되면서 마틴 루터 킹의 '비폭력 무저항 흑인 해방 운동'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평화적인 방법과 그리스도적인 사랑으로 흑인 해방 운동을 진두지휘하게 되죠.

 

" 제 아내와 아이는 무사합니다. 제발 무기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복수를 통해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백인 형제들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하던, 우리는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증오를 사랑으로 이겨야 합니다.

 

내가 이 투쟁을 계속 할 수 없을 때라도, 하나님이 당신들과 함께 하는 한 이 운동은 계속 될 것입니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확신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마틴 루터 킹의 집이 폭탄 테러 당한 후-

 

그리고 몽고베리 버스 보이콧 운동 382일 후, 연방법원은 버스 안에서의 인종차별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리게 됩니다. 마틴 루터 킹은 이에 힘입어 계속되는 인권 운동에 전념하여 1964년 노벨 평화상까지 받게 되죠.

 


#5 백인은 흑인의 증오를 비난할 도덕적 자격이 없다! 말콤 엑스! 


 

 

"백인이 흑인에게 '왜 나를 증오하는가'라고 묻는 것은

 

강간범이 강간당한 이에게 또는 늑대가 양에게

 

'왜 나를 증오하는가?'라고 묻는 것과 똑같다.

 

백인은 흑인의 증오를 비난할 도덕적 자격이 없다."

 

엑스맨 속 에릭 렌셔가 모티브가 된 인물 '말콤 엑스'입니다. 마틴 루터 킹에 비하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인물이죠. 그는 흑인 해방 운동에 있어서 강경파적인 인물이라, 당시 백인 세상인 미국에선 주목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마틴 루터 킹과 달리 흑인과 백인이 분리되는 세상을 꿈꿨죠. 말콤 엑스는 흑인 해방 운동 당시 흑인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선 폭력이든 뭐든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지켜내라고' 말입니다. 엑스맨 '에릭'과 똑같은 지향점을 지니고 있죠.

 

'말콤 엑스' 역시 에릭처럼 불우한 어린 환경을 보냅니다. 그의 어린 시절 아버지가 KKK단에 의해 산 채로 선로에 묶여, 지나가는 기차에 두동강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사건의 영향으로 그의 어머니는 정신착란을 일으키며, 정신병원에 맡겨지죠.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집니다. 어린 시절 그는 행복할 가정을 만끽할 틈조차 없이 백인에 의해 산산조각 납니다.

 

그리고 백인이 준 성을 버리고 진정한 흑인의 성을 찾겠다는 의미에서 말콤 엑스로 개명하고, 백인이 폭력적인 방법을 버리지 않는 이상, 백인과 흑인은 절대 공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백인으로부터 흑인 분리 운동을 시작합니다.

 

 "나는 폭력을 조장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단지 흑인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폭력의 희생이 없도록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나는 폭력이 멈추기를 원합니다.

 

사랑으로 폭력이 멈춰지지는 않습니다.

 

절대로 사랑만으로 폭력이 멈춰지지는 않습니다.

 

우리들은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말콤 엑스의 디트로이트 흑인 집회 연설 중-

 

"여러분의 원수를 사랑하지 말고,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라

 

세뇌받은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적을 사랑하게 된다."

 

-말콤엑스 자서전 중-

 

말콤엑스는 폭력주의자와 선동주의자와는 달랐습니다. 그는 폭력적인 백인들에게서 자신을 지키려면 사랑으로 그들을 포용하지 말고, 어떤 수단을 다해서라도, 자신을 보호하길 원하던 흑인 해방 운동가였습니다.

 


#6 같지만 달랐던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백인과 흑인이 함께 사는 세상을 원했던 마틴 루터 킹. 백인은 푸른 눈을 가진 악마라며, 어떠한 방법을 다해서라도 흑인을 백인 세상에서 분리하려고 했던 말콤 엑스. 그들은 똑같은 흑인 해방을 원했지만, 걸어가는 길이 극명하게 나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둘을 두고 많은 비교를 했죠. 과연 어떤 길이 옳았던 것이었을까요?

 

미국 내에선 많은 이들은 마틴 루터 킹을 칭송하며, 노벨 평화상을 치하할 정도로 높게 평가합니다. 반면에 말콤 엑스는 실패한 흑인 해방 운동가라고 평가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과연 세기의 평가를 보니, 마틴 루터 킹의 평화적인 방법이 옳았던 것일까요?

 

줄곧 평화주의를 외쳤던 마틴 루터 킹은 말콤 엑스가 죽고 난 후, 노선을 변경하게 됩니다. 바로 미국의 베트남 참전을 보며, 자신이 지켜왔던 소신에 많은 회의감을 느끼게 되죠. 그리스도적 사랑과 인류애적 가치를 존중하는 미국이 얼마나 모순적인 사회인지를 엿봤기 때문입니다.

 

당시 베트남 참전을 반대했던 목소리

 

"베트남에서 적군 병사를 죽이기 위해 50만 달러를 쓰면서,

 

자국 내의 가난한 시민에게는 단돈 50달러를 쓰는 나라."

 

-베트남 참전을 결정한 미국을 비판하는 마틴 루터 킹-

 

그 후, 마틴 루터 킹은 흑인 해방 운동 강경파와 연합을 모색하다가, 백인 강경파들에 의해 암살을 당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말콤 엑스는 어땠을까요?

 

말콤 엑스는 메카 성지 순례를 하면서 자신에게 편견없이 대하는 백인들을 보며 놀라게 됩니다. 다양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며 마틴 루터 킹이 말했던, 백인과 흑인이 함께 사는 세상을 잠시나마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역시 자신이 내세워온 흑인 분리 해방 운동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게 되죠.

 

이 둘의 흑인 해방 운동은 서로가 다른 길을 향해 걸었지만, 그 길 끝에 서로를 이해하기에 이르죠. 과연 누가 옳았을까요? 누가 진정한 해방 운동을 펼쳤던 사람일까요?

 

미국 전반에 걸쳐 울려퍼졌던 

 

흑인해방운동의 목소리

 

당시 미국 사회를 보면, 백인들의 모순적인 가치 판단에 정곡을 찌르고 정면에서 맞서는 말콤 엑스가 눈에 가싯거리였습니다. 더군다나 기독교 국가에 배반하는 이슬람교를 믿었죠. 뭐가됐든 미국 사회는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미국은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콤엑스처럼 강경해방운동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 격렬한 반발이 일어날까봐 말이죠. 달래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눈에 띈 것이 마틴 루터 킹입니다. 충실한 기독교인인데다가, 평화주의 노선을 타는 그를 보며 미국은 그의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틴 루터 킹의 평화적인 목소리에 미국 사회는 어느 정도 동조하기 시작합니다.

 

저도 무엇이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 건 동시대에 말콤 엑스가 없었다면, 미국 사회는 마틴 루터 킹의 해방 운동에 그만큼 귀를 기울였을까요? 반면에 마틴 루터 킹이 없었다면, 줄곧 강경했던 말콤 엑스에 많은 백인들이 마음을 움직여 흑인들의 평등을 향해 좀 더 나아갈 수 있었을까요?

 

해방 운동 당시에는 서로가 서로의 방법이 틀렸다며 비판하고 대립구도를 세웠지만, 흑인 해방이라는 목표 아래, 둘은 결국 협력자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서로가 다른 방법을 통한 협력 말이죠.

 

생전에 웃으며 찍었던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세상 친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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