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버드] 따분한 시골이 싫었던 어느 중2병 소녀의 이야기

장르: 드라마, 코미디

 

감독 : 그레타 거윅

 

개봉일 : 2018.04.04

 

러닝타임 : 93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레이디 버드 - 맥주지수

 

*한줄평 : 시골 소녀의 성장 영화

 

영화는 취향입니다.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지수임을 알려드립니다.

 

 


#레이디 버드 - 청소년기의 혼란을 겪는 중2병 소녀


 

안녕하세요! 영화 한 편에 맥주 한 캔은 필수! 봉팔씨입니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많은 영화 평론가들에게 찬사를 받았던 레이디 버드입니다.

 

그레타 그웩이 첫 메가폰을 잡은 영화인데, 왜 성장 영화는 남자 밖에 없냐! 소녀들의 성장 영화를 만들어보겠다며 크랭크인을 올렸던 영화가 레이디 버드입니다.

 

 

오늘 리뷰할 영화의 주인공

 

'레이디 버드'

 

-이미지 출처 : 레이디 버드

 

 

레이디 버드는 영화 제목이자, 영화 속 주인공의 예명 비슷한 겁니다. 가족, 친구, 학교 등등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에게 본명이 아닌 '레이디 버드'라는 예명으로 불리고 싶어하죠. 왜 그런지는 우선 그녀의 캐릭터부터 살펴보고 이야기하죠.

 

실제 본명은 크리스틴이라는 아주 평범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현재 대학 진학을 앞둔 고3이죠.

 

그녀는 자신만큼은 어느 누구보다도 특별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새크라멘토라는 시골 마을에서 철도길 옆에 작고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죠.

 

세상은 위험하니

 

그냥 집 근처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는 어머니

 

곧 죽어도 뉴요커가 되고 싶은 레이디 버드

 

-이미지 출처 : 레이디 버드

 

레이디 버드가 보기에 자신이 놓여있는 환경은 답답하고 초라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세크라멘토라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

줄도 모르는 시골 마을에 사생활 보호조차 힘든 좁다란 집, 남자라곤 하나도 없는 카톨릭 여학교.

 

그녀는 나는 특별하고 싶은데, 나를 둘러싼 이 빌어먹을 환경들은 마치 나를 평범하고 초라하게 만들기 위해 구속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이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태어날 때부터 나에게 주어진 본명을 버리고 예명을 짓습니다. 레이디 버드라고 말이죠.

 

그리고 본격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기 프로젝트에 들어갑니다. 관심도 없는 학생회장에 출마하고,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도전까지 하죠.

 

자신을 놀리는 전단지에도

 

남들과는 달리 독특해서

 

마냥 기분 좋은 레이디 버드

 

-이미지 출처 : 레이디 버드

 

그러나 현실은 역시나 넌 평범해라고 말하죠. 뮤지컬 오디션을 봐도 특별한 배역없는 합창단을 맡게 되고, 학교 일진들에게는 이름 없는 소녀1이나 다름없는 인식의 대상입니다.

 

그녀의 어머니를 한 번 볼까요? 그녀는 주인공을 사랑합니다. 다만, 9.11테러부터 여러 흉악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는 세상에서 자신의 딸이 안전하길 바라죠. 그래서 그녀는 딸 '레이디 버드'가 집 근처에 있는 카톨릭 여학교를 가길 바랐으며, 대학 역시 집에서 가까운 지방 대학교를 가길 원합니다.

 

"뉴욕 갈거야!!!!!!!!!!!!!!!!!!!!!!!!!!!!!

 

지방대학교 족구하라그래!"

 

-이미지 출처 : 레이디 버드

 

그런 어머니의 바람이 지긋지긋하게 싫은 레이디 버드죠. 나는 누구보다도 특별해지고 싶은데, 엄마는 이 시골 마을에 안주하는 평범한 현실을 택하라니. 죽어도 따르기 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 레이디 버드는 이런 한 소녀의 평범하지만 특별하고 싶은 좌충우돌 청소년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레이디 버드 - 특별해지고 싶어 그렇게 떠나고 싶었던 각자의 둥지(스포주의)


 

우리의 청소년기는 어땠을까요? 영화를 보고난 후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남들과는 달라, 나는 특별해, 나는 세상에서 무엇을 하든 성공할 수 있어. 누구나 다 한 번쯤은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어져 있었던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영화 레이디 버드는 이랬던 우리 청소년기 시절을 섬세하면서도 독특하게 스크린에 담아냈습니다. 바로 평범해보이지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주인공을 통해서 말이죠.

 

영화 속 주인공은 자신은 특별한데,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평범한 둥지를 얼른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성인이 되면 둥지를 떠나 자신만의 둥지를 지어 사는 새처럼 자신의 예명을 소녀가 아닌 성숙한 여성을 지칭하는 lady bird를 선택하게 되죠.

 

"내 소중한 첫 경험을 망쳤어.

 

난 첫경험이 특별하길 바랐어."

 

"왜 넌 어차피 평생 시시한 섹스만 할텐데"

 

"내가 위로 올라갔어. 누가 처음부터 그래!"

 

-이미지 출처 : 레이디 버드

 

그녀의 특별해지기 첫 번째 프로젝트 연애!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핑크빛으로 물들고 싶은 사랑도 하고 싶고, 평생 기억에 남을만큼 특별한 첫경험도 해보고 싶은 그녀.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 달리 첫 연애 상대는 알고보니, 게이였으며 두 번째로 만난 남자는 여자랑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더니, 사실은 6명이랑 해봤는지 7명이랑 해봤는지 기억도 못합니다. 그렇게 그녀의 기대했던 첫경험은 이상한 남자의 3초컷으로 시시한 마무리를 합니다. 얼굴만 잘생겼지 최악의 남자가 따로 없죠.

 

비단 그녀의 특별해지기 프로젝트 실패는 연애뿐만이 아닙니다. 우정 역시 fail.  

 

주인공의 절친이었던 줄리

 

지극히 평범한 절친보다 특별한 누군가를 친구로 두고 싶었던 그녀

 

-이미지 출처 : 레이디 버드

 

레이디 버드에게 자위까지 서로 공유할정도로 절친이었던 줄리. 그녀에게만큼은 줄리가 특별한 존재였으나, 학교에서는 지극히 평범했던 친구를 보며 레이디 버드는 다른 생각을 합니다.

 

학교 일진이자, 소위 잘 나가는 친구들만 만나는 제나와 친해지기 프로젝트에 들어가죠. 자신이 좋아했던 선생님의 차에 장난까지 쳐가면서, 자신의 초라한 집이 부끄러워 다른 호화스런 집에 살고 있다고 거짓말까지 치면서 그녀의 절친이 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학교 유명인 '제나'

 

그녀와 친해지면 자기 인생도 특별해질 줄 알았던 레이디 버드

 

-이미지 출처 : 레이디 버드

 

이처럼 영화는 우리들의 혼란스럽고 유난스러웠던 청소년기를 그려냅니다. 그리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혼란스러운 과정들을 말입니다. 그리고 일련의 과정 속에서 실패를 겪고 경험을 하며, 스스로 깨닫고 어른이 되기 위하여 한 발 한 발 성장했던 우리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영화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하이라이트입니다.

 

"엄마도 새크라멘토 거리를 처음 운전할 때

 

감상에 젖었었어?

 

난 그랬어.

 

평생 지나다니던 그 길들

 

가게랑 건물들이 너무 정겨웠어.

 

엄마한테 이 말을 하고 싶었어.

 

사랑해"

 

-이미지 출처 : 레이디 버드

 

평범해보여서 싫었던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과 유년 시절. 정말 성인이 되고 둥지를 떠나보니, 그녀는 알게 됐습니다. 길가에 놓여 있던 햄버거집, 남들에게 말하기조차 부끄러웠던 구린 집, 전교에서 이름도 잘 모르는 내 친구등 모든 평범해보였던 것들이 사실은 특별했던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소중했고 본인의 기억 속에 차곡 차곡 쌓여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존재가 되어갔던 것을 말입니다. 그제서야 그녀는 부모님이 주신 이름 '크리스틴'의 소중함도 알게 되죠.

 

이름만 놓고보면 정말 평범했을, 하지만 그 안에 부모님의 사랑과 나의 어린 시절이 담김으로써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는 것을 말이죠.

 

이처럼 영화 레이디버드는 우리 모두에게 있었던 그 시절, 투박하고 혼란스럽고 때론 실수도 했던 그 시절들을 카메라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담아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야기하죠. 그 보석같은 시절들을 잊고 지내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여러분들의 유년시절은 어땠나요? 이상 레이디 버드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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