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미국식 '곡성'이라는 이 영화! 따끈따끈한 촌철살인 리뷰와 해석!

장르 : 호러, 미스테리

 

감독 : 아리 애스터

 

개봉일 : 2018.06.07

 

러닝타임 : 127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유전 - 맥주 지수

 

 

한줄평 : 미국식 '곡성'이라고 불리기엔 미국 입맛 오직 100% 영화

 

*영화는 취향입니다.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지수임을 알려드립니다.

 

 

 

스포 주의!

 

스포 주의!

 


#유전 - 합리적 의심 시켰다가 미국식 오컬트로 끝내버린 미국 입맛만 뿜뿜


 

올해에는 공포/스릴러 영화 중에서 로튼 토마토 100%를 자랑하는 작품이 벌써 2개입니다. 첫 번째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그 뒤를 잇는 유전이죠.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를 차단해야만 살아남는 가족들을 그리며, 상당히 신선한 소재와 영화가 주는 박진감으로 인상적이었던 영화입니다. 역시 로튼 토마토 끄덕 끄덕.

 

그래서 유전 역시 개봉일만 기다리며 저는 레디플레이어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바로 극장을 향해 달려가서 그 결과물을 보고 왔습니다.

 

애기부터 무서워서

 

팬티 2장 챙기고 영화관 간 건 안비밀

 

-이미지 출처 : 유전

 

유전이 어땠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그래서 우선적으로 제 감상평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영화 유전은 미국판 곡성이라고 홍보할만큼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관객들의 의심이 주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영화 장면 곳곳마다 관객들의 호기심, 궁금증, 미스터리적 장치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가령 이 닝겐은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내버려두고

 

왜 여기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지 등등

 

영화 유전은 관객들의 흥미와 궁금증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들이 산재해있음 

 

-이미지 출처 : 유전

 

이런 장치들이 산재해 있다보니, 곡성에서 누가 나쁜놈인지 의심에 의심을 더하는 것처럼 영화 유전은 뭐가 잘못됐고 누가 비정상인지 의심에 의심을 더하는 재미가 결국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큰 요소입니다.

 

하나같이 다 이상해보이는

 

진절머리나는 가족

 

-이미지 출처 : 유전

 

영화 유전이 관객들에게 불러 일으키는 의심에 대하여 디테일하게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전에서 등장하는 가족들은 하나같이 정상이라는 범주에서 조금씩 조금씩 뒤틀린 존재로 그려집니다.

 

이들을 묶는 가장 큰 키워드가 '정신병'이죠. 할머니는 해리성 인격 장애, 엄마는 극심한 몽유병, 딸은 조현병(정신분열증)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이상함은 영화의 제목 유전을 상기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정신적 결함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는 이들과 이들 가까이에서 발생하는 미스터리적인 현상은 과연 누가 정신적으로 가장 이상한 사람이고, 나쁜 놈인지 의심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누가 나쁜 닝겐인지 의심에 의심을 더하는 곡성

 

-이미지 출처 : 곡성

 

곡성처럼 '의심'이라는 원동력으로 결말까지 관객들의 오감을 모두 사로잡는 유전. 여타 공포영화와 비교했을 때 플롯과 스토리가 상당히 참신합니다. 왜 로튼 토마토가 신선도 100%를 외쳤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인정? ㅇㅇ 인정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맥주 지수 3잔을 준 건 영화의 결말입니다. 본격 스포를 해보도록 할게요. 영화를 안 보신 분들 중에서 아직도 제 리뷰를 보고 있다면 이제 강스포 스매싱이 시작되니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영화 유전의 결말을 이렇게 비관적으로 말하는 이유는 결국 미국 현지인 입맛 100%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미국닝겐들의 악마 페티쉬  

 

우리가 귀신을 보고, 무속신앙을 보며 무서움을 느낀다면, 미국은 기독교 국가다 보니, 성경에 등장하는 악마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국 호러 영화 소재에서 '악마'를 빼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이야기죠.

 

대표적으로 제임스 완 사단이 제작하고 있는 컨저링, 인시디어스, 애나벨 시리즈가 그 예입니다. 하지만 동양에서 악마는 어떤 존재일까요? 그냥 게임에서 등장하는 보스 정도 감성입니다. 어딘가 게임스럽고 판타지스럽고, 잡으면 유니크 아이템 주는 정도의 감성을 지닌 존재죠.

 

형 너 잡으려고 컴퓨터도 바꿨다

 

디아블로!!!!

 

악마만 보면 떠오르시는 분

 

-이미지 출처 : 디아블로

 

영화 유전이 기대했던 것보다 한국에서 혹평을 받는 데에는 결국 결말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여태껏 정신병이네 뭐네 1시간 50분 동안 관객들을 합리적 의심을 시켜놓고 결국 결말로 내놓은 건 악마입니다. 악마가튼 감독 NOM!

 

이성적으로 머리 굴리면서 누가 나쁜 놈이냐 의심하며 봤는데, 악마 감성 마무리 일격 시전해버리니 관객들은 극도의 허무감에 빠질 수 밖에 없죠.

 

물론 영화 초반부부터 악마에 대한 떡밥은 조금씩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눈치채려면 최소 72명의 악마에 대해 나무위키 정도는 정독하고 가야 알 수 있죠. 파이몬이라는 뜬금포 악마가 최종 보스니 말입니다. 포켓몬스터 신규 포켓몬인줄..

 

그렇다면 왜! 로튼 토마토가 100% 신선도를 내놓았을까요? 현지인 입맛에서 봤을 때는 악마 마무으리 역시 괴랄한 공포였기 때문입니다. 유전은 지나치게 현지인 입맛에 적중하는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소재가 우리나라 무속신앙이라면 어땠을까?

 

-이미지 출처 : 곡성

 

그렇다면 영화 유전이 우리나라 무속신앙으로 리메이크 됐다면 어땠을까요? 가족들의 정신병이 일종의 신내림이었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신내림이 필요한 숙주를 찾는 것이었다면 말이죠. 그렇게 생각하면 영화 유전 역시 웰메이드 공포 영화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우리에겐 악마라는 존재가 게임 감성이 너무 컸기에 그만큼 결말이 허무했을 뿐이죠. 이상 현지인 로컬 푸드 영화 '유전' 리뷰입니다.

 

어딜 가는 것이여?

 

영화 해석도 내놓고 가야제

 

-이미지 출처 : 곡성

 


# 유전 - 좆추로 즐겨보는 난해한 유전 해석


 

해석하기에 앞서, 미국 오컬드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이 그저 영화에 모든 오감을 의거하여 해석함을 알려드립니다.

 

영화 유전 해석해보자

 

괴랄한 영화 같으니

 

-이미지 출처 : 유전

 

초장부터 죽어서 등장하는 할머니. 이 할머니가 문제의 시작입니다. 할머니는 파이몬이라는 악마를 숭배하는 존재이자, 이를 현세계에 재림시키기 위한 영매입니다.

 

그녀의 버킷리스트는 파이몬이 현세에서 숙주할 수 있는 몸을 찾는 것이었죠. 1차적 타깃이 자기 아들이었습니다.  

 

위 엄마의 오빠이자 할머니의 아들이자 첫 파이몬의 숙주

 

-이미지 출처 : 유전 

 

16세에 할머니의 아들이자 엄마의 오빠는 자살을 하게 되는데, 이런 말을 남깁니다. 누군가 자기 몸에 타인을 넣으려고 했다는 말을 말이죠. 넵 맞습니다. 할머니가 파이몬을 오빠에게 넣으려다 실패한 것이였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새로운 숙주를 찾아야 했습니다. 건강한 남자로 말이죠. 여자아이도 숙주의 몸으로는 괜찮지만 불안정하다는 설명이 영화에서 잠시 등장합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기죠. 불안정하지만 여자도 숙주가 가능하면 왜 할머니가 손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비효율적인 짓을 하냐는 거죠. 엄마를 숙주로 타깃을 삼지 않고 말입니다. 글쎄요.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대충 2가지로 추측이 가능합니다.

 

첫 째, 영화 속 엄마는 악마 숭배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어서 숙주로는 적격이 아니었다.

 

둘 째, 영화 속 엄마 역시 영매적인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 이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 살려두었다.

 

두 개 모두 맞을 수도 있고, 하나만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2가지 이유를 둔 것에 대한 설명을 위해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난 소리 지르기 위해 태어났다

 

서편제의 재탄생 '엄마'

 

-이미지 출처 : 유전

 

엄마는 영적인 존재를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죠. 영을 볼 수 있다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할머니의 영매 자질이 유전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둘째, 엄마는 할머니와 다르게 본능적으로 악마에 대해 불신했다고 추측이 됩니다. 이성은 악마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녀의 본능은 악마에 대한 혐오감이 있지 않았나 말입니다.

 

그녀가 극 중에서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사실 너를 낳고 싶지 않았다고, 그래서 별의별 방법을 다해 유산하고 싶었다고 말입니다. 그 이유는 그냥 자식을 갖는 자신이 없었다고 말하죠. 이는 그저 자신감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으나, 본능적으로 악마에 대한 혐오가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들과 딸은 결국 악마에 대한 숙주를 낳는 꼴이니 말입니다.

 

그녀에게는 몽유병이 있는데, 이 경우 이성보다는 본능에 의해 행동을 하게 됩니다.  과거 그녀는 몽유병으로 인해 아들과 딸을 불태워 죽일 뻔한 전적이 있습니다. 또한 영화 중간에 나온 것처럼 아들의 머리를 뽑아내려고 했죠.

 

본능적으로 악마의 재림을 막고 싶었던 것이 아닌지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생각한 마지막 이유는 마지막 장면에 있습니다. 그녀는 본의 아니게 남편을 불태워 죽이고 마지막 남은 가족인 아들을 쫓아갑니다. 왜 그랬을까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자기 범죄를 감추기 위해서?

 

글쎄요. 악마가 재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쫓아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 아들이 다락방으로 피신했을 때 미친듯이 다락방 문을 향해 머리를 박았죠. 다락방을 일종의 악마 의식이 이루어지는 장소였으니까요.

 

시간 순서로 다시 한 번 볼까요? 할머니는 숙주로 아들을 선택했으나 아들은 자살해버립니다. 딸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숙주로 선택하지 않죠. 손주들이 나오길 기다린 할머니. 그녀는 손자가 아닌 손녀 '찰리'를 숙주로 삼습니다.

 

네가 아들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이름도 찰리로 지어줬다. 밥은 꼭 할머니가 먹이려고 했다 등등 그녀가 파이몬의 숙주를 상징하는 근거는 많았죠.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왜 할머니는 손자가 아닌 손녀를 택했냐는 겁니다. 파이몬의 숙주는 남자의 몸이 제격인데 말이죠. 아마 손자는 영적으로 강인했기 때문에 숙주로 힘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유산을 하려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봐도 살아남은 존재가 손자였으니까요.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드웨인 존슨 다시 한 번 빙의된 강려크한 닝겐

 

할머니의 손자. 엄마의 아들

-이미지 출처 : 유전

 

할머니의 일기장에서 이런 멘트가 나옵니다. 상실이 힘들겠지만 결국은 다 좋은 일이 될 거라는 이야기 말입니다. 할머니는 일단 파이몬을 손녀에게 가둬두고 큰 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죠.

 

큰 그림의 목적은 딱 하나입니다. 손자를 숙주로 만들기. 여기에 걸림돌이 있습니다. 숙주가 되기엔 강인한 손자와 영매가 되기엔 악마불신을 가지고 있는 딸입니다.

 

원하는 목적을 얻기 위해선 이 둘을 약화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손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는 사고를 만들죠. 아마 사고 역시 의도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봇대에 파이몬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로 인해 자기 손으로 여동생을 죽여버린 죄책감에 시달리는 손자. 그리고 딸을 잃어버린 엄마는 정신적으로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영화 중반부를 보면 손자 본격 약화시키기 그림이 그려진 노트가 카메라에 잡히죠. 모든게 할머니의 빅피쳐였습니다.

 

그리고 파이몬의 영을 다시 부르기 위해선 영매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영매로 각성시키죠.

 

굿리스너인척 엄마의 슬픔을 공감해주던 닝겐

 

알고보니 할머니 친구

 

-이미지 출처 : 유전

 

딸을 잃은 상실감에 허덕이는 엄마에게 접근한 할머니 친구. 영 소환 의식을 알려주며, 네 딸도 예토전생 가능하다며 세치의 혀를 내둘러 영매로서 엄마를 각성시킵니다.

 

요래 하면 네 딸 예토전생 가능하다능!

 

찰리 예토전생!

 

-이미지 출처 : 유전

 

그렇게 파이몬이 재림합니다. 남은 건 방해되는 존재 죽이고 아들을 숙주로 만들기. 영화 중반부부터 후반부까지는 사실 알고보면 딱 이 과정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말입니다.

 

여기까지 영화 유전을 크게 보고 해석하기였습니다. 저 역시 아직까지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장면 곳곳마다 궁금한 것들이 산재합니다.

 

왜 유전은 머리에 집중했나, 파이몬이 머리 페티쉬가 있는건지 왜 엄마는 천장에 목 매달고 머리를 잘라 죽었는지 이 장면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다들 머리 잘려 죽었는데 왜 아버지만 불타서 죽었는지, 아버지는 왜 정신질환 약을 먹었고 어떤 존재였는지 등등.

 

두 번은 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만, 본격 악마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두번 가는게 참 쉽지 않네요. 하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허접한 추리가 나오면 내용은 추가하겠습니다. 이상 영화 유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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