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태치먼트] 문제아 학교에 진정한 교육을 꿈꾸는 임시직 교사 등판

감독 : 토니 케이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98분

 

개봉 : 2014년 5월 8일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디태치먼트 - 맥주 지수

 

한줄평 : 꿈과 희망이 가득한 학교물은 저리가라!

 

*영화는 취향입니다.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지수임을 알려드립니다.

 


디태치먼트 # 1 꼴통 학교! 임시직 교사 헨리 등판 완료!


 

 

'수많은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은 디태치먼트'

 

우리의 아이들은 정말 괜찮은가요?

 

지역 내 문제아들 역시 교육 받을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 멋진 포부를 배경으로 설립된 학교와 달리, 교장은 늘 교육감의 평가에 급급해하며, 그 밑에서 일하는 교사들 역시 학생 따윈 안중에도 없는 교육현장이 영화 속 '디태치먼트'의 주무대입니다. 지역구 이름 날리는 문제아들과 학생에는 관심도 없는 교육자들의 집합소. 답도 없는 고인물이죠.

 

영화 주인공 헨리는 학생들로 인해 그만두는 선생 자리를 메우기 위해, 잠시 문제아 학교를 담당하는 임시직 교사로 등장합니다. 여기서 잠깐! 이 영화 뻔한 학교물 아니냐구요? 순간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 학교에 멋지게 등판한 선생. 그 선생은 열혈 청춘 교사로 처음에는 학생들과의 갈등이 심화되지만, 점차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며 극적인 화해. 마무리는 감동.

 

하지만 영화 '디태치먼트'는 뻔한 설정으로 첫 스타트를 알리지만, 문제아 학교를 단순히 청춘, 열혈, 감동이라는 단어로 카메라에 담지 않습니다. 철저히 냉혹한 시선으로 버려진 교육 현장을 그리죠.

 

'영화가 바라보는 교육 현장을 잘 반영된 장면'  

 

-출처 : '영화 디태치먼트'

 

또한, 여느 학교물에서 등장하는 주인공과는 다르게 영화 속 주인공 '헨리'는 열혈 히어로도, 이상적인 선생도 아닙니다. 그는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늘 고민하는 교육자일 뿐입니다. 잘못된 학교와 교육 현장을 바꿀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이 없는 평범한 선생 말이죠.

 

이렇듯 영화 '디태치먼트'는 여태 우리가 보았던 학교물과는 궤도를 달리합니다.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과 청춘을 얻고 싶었다면 과감히 포기 버튼을 누르시는게 좋습니다. 영화 디태치먼트는 늘 교육과 학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회초리를 들었고, 냉혹한 시선으로 채찍질을 가합니다. 영화의 끝 역시 아름다운 꿈과 희망은 존재하지 않죠.

 


디태치먼트 # 2 영화가 보여주는 교육 현장(스포주의)


 

영화 디태치먼트가 보여주는 교육 현장은 어떨까요? 썩은 줄로만 알았던 영화 속 학교. 비단 학생들에게 관심없는 선생들로만 채워진 줄 알았더니, 그 중에서도 열정을 다해 교편을 잡고 계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몸이 안좋아 약을 달고 살면서도, 학생들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비단 노력하는 늙은 선생. 침 맞고, 욕 먹으면서도 교육에 대한 진실된 열정을 잃지 않는 여선생. 잘못된 길을 걷는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좌절하며를 반복하는 상담선생. 그렇지만 나아지지 않는 학교.

 

영화는 현장에서 노력하는 선생들을 스크린에 담으며, 우리에게 물어봅니다. 과연 청소년들의 사회 문제를 학교 탓으로 돌리고, 선생 탓으로만 돌리는 것이 맞는지를 말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교육 현장에 얽힌 여러 이해관계들을 보여줍니다.

 

"문제아 학교이지만, 잘 운영되고 있다는 좋은 평가 받으려면

 

시험점수를 높여야 해요!!!!!!!!!"

 

-출처 : 영화 '디태치먼트'

 

문제아들을 향한 교육의 끈을 놓지 말자는 의미에서 설립된 학교. 그들이 생각하는 학교가 잘 운영되는 모습은 학교 시험 점수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문제아들이 교육을 잘 받고 있다는 증거는 결국 계량화하고 수치화 할 수 있는 '성적'이죠. 공부 못하는 애가 학교 교육으로 인해 공부를 잘하게 됐다가 그들이 생각하는 참 된 교육인 모양입니다. 정작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성적이 아님에도 말입니다.

 

'그림에 흥미가 많은 한 여학생의 그림'

 

아버지의 반대로 몰래 간직한 그녀의 꿈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꿈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가는 학생. 다소 해괴스러울 수 있지만,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완성하고 싶은 딸에게 그녀의 아버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런 해괴한 것 좀 그리지말고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나 가! 살 빼고 좋은 남자 만나고! 그가 생각하기에 좋은 그림은 사회가 만들어낸 잣대에서 아름다워야 하고, 그가 생각하기에 좋은 딸은 좋은 대학 들어가고 살 빼고 이뻐지는 딸입니다.

 

아버지의 잣대에는 좋은 딸이 될 수 없는 학생

 

그에 늘 힘들어하는 그녀와 고민을 들어주는 헨리 

 

이처럼 영화 속 교육 현장은 실로 비틀어져있는 문제들이 여기저기 산재하죠. 그리고 문제들의 최정점에서 군림하고 있는 것은 성과주의였습니다. 성과주의가 만들어낸 폭력적인 잣대는 청소년들의 교육 현장까지 침투하죠. 좋은 아들, 좋은 딸은 성적이 좋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 돈 많이 벌며 성공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사회. '좋은'이라는 단어가 성과화 되고 수치화되면서 좋은 교육이라 함은 사회가 만들어낸 성공이란 기준에 부합하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이 되버린 것입니다.

 

시험 성적과는 무관한 학부모의 밤이라는 행사 중

 

얻을 성과가 없기에 아무도 오지 않는 학부모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선생들

 

"Where are all the parents!"

 

-출처 : 영화 '디태치먼트'

 

교재 판매 설명회에서 반발하고 있는 선생들

 

-출처 : 영화 '디태치먼트'

 

우리 교재 써달라는 교재 판매 설명회. 판매원은 설명회에서 뜬금없이 부동산 이야기를 합니다.

 

부동산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 → 좋은 학교가 있으면, 부동산 값은 UP! 나쁜 학교가 있으면 부동산 값은 DOWN → 좋은 학교 나쁜 학교 나누는 기준은 공부 →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좋은 교재를 써야함

 

기승전 우리 교재 써달라 무논리 시전 중인 판매원

 

거기에 선생들은 일침을 가하죠. 학교 교육이 단순히 땅값 올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이처럼 영화 '디태치먼트'는 교육 현장에 걸친 여러 이해 관계와 문제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청소년들의 사회 문제는 단순히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에 걸친 교육의 본질이 타락하면서 나타난 병폐라고 말이죠.

 

성과주의 사회 속에서 외면받는 진실된 가치에 대한 무관심. 이러한 사회가 잉태한 '성공'과 '좋은'이라는 획일화된 잣대. 이처럼 디태치먼트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비단 학교만이 아닌 사회 전체로 눈을 돌립니다.

 


디태치먼트 # 3 사회가 지향해야는 참된 교육(스포주의)


 

"우리에겐 젊은이들을 이끌어줄 의무가 있어요.

 

무너지지 않고 낙오하지 않고 하찮은 인생이 되지 않도록 말이죠."

 

-디태치먼트 헨리 대사 중에서-

 

주인공 헨리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참된 교육으로 이끌기 위해 잊지말아야 할 2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스스로 방어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

 

그는 학생들에게 수업하면서 'Double think'라는 단어를 이야기합니다.

 

Double think(이중적 사고) :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거짓말을 옳다고 믿는 것

 

사회가 만들어낸 성공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우리.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꿈보다는 누구나 이야기하는 판사, 변호사, 의사가 되기 위하여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을 지칭하는 단어죠. 그렇게 늘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삶을 살다 죽는 우리를 보며 헨리는 이것은 마케팅에 의한 대량학살이라고 이야기하죠.

 

그리고 교육은 자칫 Double think에 빠질 수 있는 우리를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키워내는 것이 1차적 역할이라고 말하죠. 다양한 경험을 알려주고, 자기만의 신념체계와 가치관을 추구하며 살 수 있도록 말입니다.

 

둘째, 관심

 

누구나 다 한 번 사는 인생이다보니 늘 처음 겪어보는 상황을 겪게 됩니다. 때론 이정표도 없고 부표도 없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방황을 겪게 되죠. 이때 교육이 해야 할 역할이 관심임을 이야기 합니다.

 

영화가 이야기하는 관심은 여러 장면에서 계속 등장합니다. 가출 청소년으로 몸을 팔며 생계 유지하는 에리카, 자신의 꿈을 인정받지 못한 메러디스. 등등 방황하고 길을 잃은 아이들을 보여주면서 말이죠. 이때, 영화가 말하는 관심은 그들에게 가야할 곳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대화를 들어주고 따뜻한 배려를 통해, 스스로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붇돋아주는 역할을 제시합니다. 

 

어쩌면 영화가 제시하는 참된 교육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기에 뻔한 이야기라며 치부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죠. 그래서 영화는주 주인공 헨리라는 인물을 제시합니다. 그저 참된 교육을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기에 우리는 좌절 속에서도 올바름을 행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늘 나아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영화 엔딩에 나오는 '어셔가의 몰락'을 겪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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